美 국무부 “北, 트위터 입성 환영”
입력 2010-08-18 18:16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트위터를 서로 연결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며 “북한이 이 트위터와 네트워킹된 세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최근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데 대한 반응이다.
크롤리 대변인은 이어 “북한 당국이 트위터에 가입했지만, 북한 주민들의 트위터 가입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 반문했다. 개방과 소통이 핵심인 트위터에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차단돼 있음을 겨냥한 질문이다.
크롤리 대변인은 “은둔의 왕국이 하룻밤에 변화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한번 테크놀로지가 도입되면 폐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을 보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대변인이 이란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거리시위 당시 시위대들이 당국의 금지를 뚫고 트위터 등을 통해 시위 상황을 외부세계에 전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지난 12일 계정이 개설된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트위터는 천안함 사건, 한·미 군사훈련, 남한정부 정책 등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체제선전물을 주로 올려놓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