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목연 수련회 “도시-농어촌교회 상생모델 구축하자”

입력 2010-08-18 17:58


“샛강이 살아야 한강도 삽니다. 한국교회는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가 함께하는 상생의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내에서 운영되는 최대 규모의 목회자수련회가 18일 막을 내렸다. 영성목회연구회(이하 영목연·총재 길자연 목사)는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 십자수기도원에서 130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교역자 영성수련회를 개최하고 예배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영목연 수련회는 한국교회의 영적 갱신을 위해 중대형교회가 힘을 합쳐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신학생의 참가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룹 모임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이후 주최 측은 기도와 재정 지원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교단에선 도·농 교회 간 협력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강사에는 길자연(왕성교회) 김성길(시은소교회) 김근수(한울교회) 목사 등 교단의 대표적인 영성 목회자들이 나섰으며, 주승중 장신대 교수가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를 주제로 특강했다. 참가자들은 17개 교역자반과 사모반으로 나뉘어 현장의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받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부흥회 강사로 나선 길자연 김성길 목사는 다윗을 통해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성목회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길 목사는 “다윗이 통일왕국의 왕에 오르고 하나님의 성전 건축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식이 아닌 체험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을 느꼈기 때문”이라면서 “목회자 역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머리로만 이해하고 제대로 체험하지 못한다면 절대 풍성한 목회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나님은 다윗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기 위해 요나단과 사무엘 등 적재적소에서 사람을 준비시켜 주셨다”면서 “비록 우리의 목회 현장에서 적대적인 입장을 지닌 성도가 있다 할지라도 신령한 측면에서 은혜의 골짜기로 이끌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강단을 은혜롭게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도 다윗의 노래를 예로 들며 감격과 사랑이 넘치는 목회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시편 23편이 지어진 지 30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불리는 이유는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는 뜨거운 성령의 감동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는 옛 계명 역시 새 계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감격 속에서 그것을 실천하면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목연은 내년 8월 ‘기도 속에 목회의 길이 있다’를 주제로 14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smartch.org).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