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예약 폭발… 첫날만 13만대
입력 2010-08-18 21:29
역시 ‘아이폰’이었다.
KT는 18일 오전 6시부터 공식 온라인 쇼핑몰 폰스토어와 전국 2900여개 대리점에서 아이폰4 예약 가입 신청을 받은 결과 오후 7시35분 현재 신청자 수가 13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이폰3GS가 예약 신청 열흘 만에 10만명을 돌파하고 SK텔레콤 갤럭시S가 6일 만에 10만대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예약 가입자 수는 오전 8시35분 3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분 만에 다시 4만명을 돌파했다. 9시45분쯤 6만명을 넘어서면서 3시간45분 만에 아이폰3GS 5일간 예약 판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예약 가입이 시작되고 동시 접속자가 8만명에 달하는 등 신청자가 폭주해 한때 사이트 접속이 지연됐다. 출근시간이 되면서 동시 접속자 수가 줄고 KT가 서버용량을 늘리면서 8시부터 주문에 성공했다는 사람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형준(26)씨는 “새벽부터 일어나 기다렸는데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2시간이 지나서야 예약했다”며 “카페나 블로그를 보면 예약 때문에 밤을 새웠다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인터넷상에는 예약 가입과 관련한 각종 에피소드가 올라와 열기를 실감케 했다. 출근시간 넷북과 에그를 가지고 이동하면서 가까스로 예약했다는 네티즌부터 추석열차 예매일과 겹쳐 고민하다 결국 추석열차를 포기했다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KT는 애초 7월로 예정됐던 아이폰4 국내 출시일이 9월로 연기되고, 미국에서 수신불량 문제가 제기되면서 속앓이를 해왔다. 갤럭시S가 80만대가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전긍긍한 것도 사실이다. KT 관계자는 “동시 접속자를 최대 5만명 정도로 예상했는데 기대를 크게 넘어서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반색했다.
하지만 대기 수요가 초기에 반짝 몰린 것일 수도 있어 아이폰4에 대한 성공으로 간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많은 만큼 대기 수요가 초기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구매자들이 실제 아이폰4를 사용하고 경험담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자연스레 관심은 갤럭시S와의 대결구도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S 흰색(스노 화이트) 모델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컬러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져 판매량도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4 온라인 예약가입은 24일까지, 오프라인은 출시 전까지 진행된다. 공식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권지혜 기자 jhk@kmib.co.kr
노자운 이근희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