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히 식은 투자심리… 기업들 1분기 해외투자 ‘반토막’
입력 2010-08-18 18:39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의 대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 모두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1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는 지난해 4분기 58억43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29억2800만 달러로 반토막(49.9%) 났으며 2분기에도 25억1400만 달러(-14.2%)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해외 직접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4분기(전분기 대비 24.3% 감소)부터 지난해 2분기(-53.3%)까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가 지난해 3분기(96.6%), 4분기(221.0%)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둔화 움직임 등 세계 경기 회복세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기업의 투자심리가 다소 악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1분기(-103.2%)부터 올 2분기(-1.5%)까지 6분기 연속 투자 감소세를 나타냈다. 6분기 연속 투자가 하락한 것은 1980년 통계가 나온 이래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역대 최장 외국인 투자 하락세는 2006년 2분기(-188.6%)∼2008년 2분기(-132.1%)로 8분기 연속이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대외적으로 홍보해온 한국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 것은 그만큼 투자 매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처럼 금융이나 세제 등 일시적인 혜택으로 유인하기보다는 교육과 물류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우수한 협력업체를 육성하는 등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