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국토부 ‘PD수첩 결방’ 해명 진땀
입력 2010-08-18 18:28
국토해양부가 문화방송의 ‘PD수첩’ 결방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방영을 막으려다 오히려 외압 논란으로 번진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17일 ‘4대강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는 의혹에 대해 “장관 결재를 받아 정식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했다”는 반박 자료를 냈다. 또 4대강 전체 사업구간이 수심 6m라는 주장에 대해 6m 이상 구간은 26.5%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전날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결국 MBC 내부 사정으로 인해 결방되긴 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외압 논란이 생겨 없는 사실도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며 “방송은 막았는데 정작 해명은 제대로 못한 꼴이 됐다”고 푸념했다. 국토부는 허위적인 내용은 정확히 해명하는 것으로 논란 확산에 대응할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법적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18일 라디오에 출연, “정부 내에 비밀팀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확실하다”면서 “공식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혹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또 낙동강과 금강의 평균 준설 깊이가 각각 3.2m, 1.8m라고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대운하와 연결시키는 것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오랜 기간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해명했는데도 여전히 일방적으로 대운하와 연계시키는 주장을 하는데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