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3세 자살… 이창희 前 새한미디어회장 차남 이재찬씨 투신
입력 2010-08-18 18:39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손자 이재찬(46·사진)씨가 18일 오전 7시20분쯤 서울 이촌동 D아파트 1층 현관 앞 주차장 출입구 근처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신모(61)씨가 발견했다. 숨진 이씨는 이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이다.
신씨는 “주차장 근처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흰색 셔츠를 입은 남자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최근 5년간 가족과 떨어져 아파트에서 혼자 월세로 생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5년 전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다”고 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새한미디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성가(家)와 별개로 여러 차례 미디어 사업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내 왔다”며 “최근에는 수도도 끊긴 것으로 알고 있다. 생활고에 따른 자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