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 건설도 통신도 상생에 살어리랏다!

입력 2010-08-18 21:17


대기업들의 상생협력방안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불공정했던 중소기업과의 거래 관행을 전면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상생협력방안을 전체 협력업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주요 건설사들은 부당·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뿌리 뽑기로 했고, 통신업계 대표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선언했다.

포스코, 패밀리 ‘3T’ 협약식

포스코가 18일 상호신뢰(Trust), 동반성장(Together), 미래지향(Tomorrow)을 뜻하는 ‘3T’ 상생경영을 선포했다.



포스코는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패밀리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열어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과 성과공유제 등 1차 협력업체에 국한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2∼4차 전체 협력업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1∼2차 협력업체만 2만6933곳에 달한다. 따라서 규모 파악이 어려운 3∼4차 협력업체의 경우엔 2차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같은 프로그램을 적용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우선 1차 협력업체와 맺은 납품단가 조정내용이 2∼4차 협력업체에 전달될 수 있게 계약약관에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2∼4차 협력업체의 기술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맞춤형 기술지원과 성과공유제를 연계한 패키지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아울러 7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펀드 대출 대상도 1차에서 전체 협력업체로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최저가 입찰제도 대신 ‘최적가’ 낙찰제도를 기존 건설부문뿐 아니라 용역부문까지 확대키로 했다. 설비 구매계약을 맺는 중소기업에는 ‘설비 구매 중도금’ 제도를 신설, 자금부담도 완화키로 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건설협, 불공정 없애기 결의

주요 종합건설사들이 건설업계에 만연한 부당·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뿌리 뽑고 상생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대한건설협회는 주요 종합건설사 외주담당 임원회의, 실무부서장 회의를 잇달아 열고 중소 건설업체와 협력사 지원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업체들은 부당한 하도급대금 결정과 대물변제,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미이행 등 부당·불공정 하도급 거래행위를 없애기로 했다.

특히 원·하도급자 간 상생협력 증진을 위해 ‘4대 과제 10개 중점추진사항’을 마련, 각 사의 경영상태에 맞춰 적극 실천하기로 했다. 현금 등 현금성지급비율을 기존 지급비율에서 10∼20% 확대하고 덤핑방지를 위한 자율적인 하도급 저가 심사방안을 운영토록 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또 1차 협력업체(전문 건설업체)와 거래하는 2차 협력업체(자재·장비업체)의 ‘대금지급 안정화시스템’을 구축, 상생협력이 2차 협력사까지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종합 건설사도 어렵지만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클 것이란 판단 아래 건실한 협력사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앞으로 상생협력 중점추진사항의 진행 여부를 분기별로 파악하고 산하 16개 시·도회를 통해 모든 종합건설사들에 권고할 방침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통신업계, 중기 지원 확대 약속

통신업계가 18일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내놓았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마련한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각 사 CEO들이 올해 상생협력 실적과 계획을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이석채 KT 회장은 상반기 1185억원이었던 중소기업 대출지원 금액을 하반기 14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 투자펀드 규모도 상반기 73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7개 중소기업 투자펀드에 1324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오는 11월 게임펀드에 177억원을 추가 출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부터 중소기업 대출지원 및 이자감면을 위한 15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다음달 협력사 대출지원을 위한 25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하고 100억원 규모의 탈통신 투자펀드도 하반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상생펀드 조성은 중소기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격려하면서 “통신사의 투자는 중소 장비·콘텐츠 업체의 매출 및 고용과 직결되므로 마케팅비 절감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투자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