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유사시 군사개입 가능성”… 美 국방부 첫 언급
입력 2010-08-18 21:31
미국 국방부는 북한 급변사태나 남북한 군사적 충돌 등 한반도 유사 시 중국의 군사력이 이동 배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중국의 군사·안보력 평가’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은 ‘한반도 혼란’을 지역적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난사(南沙) 군도,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의 문제를 다루면서 중국 지도자들은 역내 불안정이 중국 국경 너머로 번지거나 자국의 경제 발전, 정치 안정을 해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해외 자원 접근 및 운송 기회를 가시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이나 한반도 혼란으로 역내 안보 역학이 바뀔 경우 중국이 군사적 전개나 배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반도 혼란 시 군사적 전개(development)나 배치(deployment)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북한 급변사태나 남북한의 군사적 충돌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중국 인민해방군이 북·중 국경지대로 이동하거나 북한 지역 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미국 정부 공식 보고서에서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군대 이동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이런 보고서를 내는 것은 중국과 미국 간 관계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에 양국의 신뢰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나 행동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