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고규영·삼성서울병원 남도현 교수팀, 신개념 항암제 생산 길 텄다

입력 2010-08-18 18:57


국내 연구진이 암 성장과 전이를 획기적으로 막는 신개념 항암제 개발의 길을 텄다.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고규영(왼쪽 사진)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남도현(오른쪽) 교수팀과 함께 암세포를 먹여 살리는 신생혈관 생성에 기존의 ‘VEGF’라는 혈관성장인자 외에 안지오포이에틴-2(Ang2)란 인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두 인자를 모두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2중 혈관성장 차단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암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 17일자 최신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국내 과학자의 연구업적이 캔서 셀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잡지는 고 교수팀이 새로 개발한 2중 혈관성장 차단제가 산업화될 경우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직접적으로 돕는 신생혈관 생성을 확실히 억제하는 획기적인 항암 신약으로 자리매김해 암 정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고 교수팀에 따르면 2중 혈관성장 차단제를 VEGF를 억제하는 기존 항암제(아바스틴)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암 환자에게 시험적으로 투약한 결과, 암 성장과 전이 차단 효과가 각각 2.1배, 6.5배나 높게 나타났다. 고 교수는 “2중 혈관성장 차단제가 산업화되면 효과가 탁월하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신개념 항암제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암 종별로 최적의 용량을 찾는 연구와 표준 공정 개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