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기세등등… 발행 1년만에 유통 비중 40% 돌파
입력 2010-08-18 21:43
5만원권이 발행된 지 1년여 만에 전체 유통 지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지폐 유통액은 37조4479억원으로 이 가운데 5만원권이 15조917억원으로 40.3%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23일부터 발행된 5만원권은 같은 해 7월 말 13.7%에서 올해 1월 말 30.3%, 6월 말 38.9% 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다음달이 추석이어서 5만원권 이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5만원권 지폐 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지폐의 대명사인 1만원권 비중은 급감했다. 1만원 유통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84.5%에서 지난달에는 53.8%로 추락했다.
한은은 5만원권 인기에 대해 “경제 규모가 커지고 물가가 오르면서 고액권 수요가 늘어난 데다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5만원권은 뇌물수수 수단으로 악용되는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 5만원권은 산술적으로 1만원권보다 사과상자나 007가방, 쇼핑백 등에 금액기준으로 5배 더 들어가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