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도둑’ 이젠 사라지려나… 한전, 값싼 알루미늄으로 교체키로

입력 2010-08-18 18:29

전선도둑 때문에 고심하던 한국전력공사가 묘안을 냈다. 비싼 구리 전선을 값싼 알루미늄 전선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인적이 드문 농어촌 지역에선 전선 절도가 많다. 구리 전선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2007년에만 1181㎞, 27억8000만원 어치의 전선이 도난당하는 등 지금까지 무려 3056㎞ 길이의 전선이 사라졌다. 피해 금액만 67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후 한전이 최고 5000만원의 절도 신고 포상금을 내걸고 절도로 인한 이상전류 발생 시 관할 경찰서에 알리는 신호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올해 7월까지 전선 187㎞가 사라지는 등 피해가 여전하다.

이를 해결하고자 한전은 다음 달부터 농어촌 지역에서 기존의 구리 전선을 알루미늄 전선으로 교체한다고 18일 밝혔다.구리 전선은 m당 구매가격이 1959원이지만 알루미늄 전선은 30% 수준인 578원이다. 게다가 매각 가치는 구리전선의 6%에 불과하다. 감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전선을 훔쳐봐야 경제적 이득이 거의 없는 셈이다.

한전은 저원가 알루미늄 전선을 농촌지역 신규 공사나 노후전선 교체 등에 본격적으로 쓸 예정이며 내년 이후부터 이미 설치된 전선도 새로 개발된 알루미늄 전선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