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채권시장 ‘큰손’ 부상… 2010년 들어 7월까지 2조4813억원 순투자
입력 2010-08-18 21:30
중국이 올 들어 한국 채권에 2조5000억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중국의 한국 국채 매입은 달러화 자산에 치우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은 국내 채권 중에서도 국채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중국은 한국 채권시장에서 2조4813억원을 순투자했다. 룩셈부르크(4조3184억원) 미국(2조7577억원)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순투자액은 매수에서 매도를 뺀 순매수에서 만기 상황까지 감안한 금액이다. 순매수액으로는 태국이 12조4777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만기가 온 채권을 팔아치우면서 순투자액은 -2000억원이다.
중국의 우리 채권 투자는 순매수액과 순투자액 수치가 같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사기 시작한 탓이다. 당분간 만기 부담이 없기 때문에 계속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 중국의 한국 채권 투자액 중 대부분은 국채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은 1조8726억원으로 회사채 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우리 국채 매입에 썼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다른 국가는 만기가 최고 2년인 통안채(통화안정증권) 등을 골고루 사는데 비해 중국은 만기 3년 이상인 국채를 매월 3000억∼4000억원씩 사들이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매수자가 사실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홍정혜 연구원은 “중국은 위안화 절상 이슈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5월 우리 채권을 5000억원가량 매수하기도 했다”며 “우리 재정이 탄탄하고 경제 회복세가 빠른데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