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명예회복 선언 “더 이상 물 먹지 않으리”… 팬퍼시픽대회 출전
입력 2010-08-18 21:14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의 현재 위치는 어디일까.
그 궁금증이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개막되는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에서 풀린다.
팬퍼시픽대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의 수영 강호 4개국이 중심이 돼 시작된 대회로 지금은 비회원국의 세계적 스타들까지 출전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수영계의 빅 이벤트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역시 박태환의 부활 여부다. 2008 베이징올림픽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에 빛나는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로마세계선수권 참패의 악몽이후 외국인 개인코치인 마이클 볼 호주 국가대표 코치의 지도아래 두 차례 호주 전지훈련으로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박태환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3개월 앞으로 다가온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빛 물살’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로마참패로 추락한 명예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과 금메달을 다툴 최고의 라이벌 장린(중국)도 출전해 ‘미리 보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
14일 출국해 현지에서 적응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 출전한다.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200m(19일 낮)에서는 올 시즌 처음 장린과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이 종목에는 장린 외에 미국의 신예 라이언 로치트와 켄릭 몽크(호주) 등 강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박태환은 200m 결선을 마친 뒤 1시간30분 뒤에 열리는 1500m(19일 오후)에도 출전한다. 1500m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09 로마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석권한 오사마 멜루니(튀니지)와 장린이 출사표를 내놓고 있어 박태환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환은 21일에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자유형 400m에 출전해 4년 만에 국제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박태환 전담팀은 “박태환은 현재 호주팀을 이끌고 현지에 온 볼 코치와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박태환 본인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마음이 강해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8관왕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훈련 부족으로 인한 컨디션 저조로 개인혼영 400m에만 출전하기로 해 박태환과의 맞대결은 아쉽게 무산됐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