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골프(67)

입력 2010-08-18 10:54

승리하는 골퍼의 슬기로운 10道 2편

얼마 전에 클럽 챔피언 출신 선배들과 플레이를 했다. 프로선수들과의 라운드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지만, 아마추어 챔피언들과 라운드를 하면 실전에서 소중한 현장 레슨을 참 많이 받게 되는 이점이 있다. 그들의 스윙이 결코 나보다 더 좋은 것도 아니고, 플레이도 화려하지 않다. 그들도 보기를 하고, 나쁜 벙커 라이에서는 실수도 하며 숏퍼트를 놓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플레이가 견고한 것은 자신감, 긍정적 생각과 자신에 맞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결과라고 본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고 7:7)

1. 자신의 스타일로 플레이 하라

유명 교습가로 이름을 날렸던 하비 페닉은 “당신 자신을 유지하라. 당신만의 경기를 펼쳐라(Be yourself. Play your own game.)”고 주문했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미셸 위, 신지애 등 세계적인 선수들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미셸 위가 신지애 스타일로 볼을 치고, 우즈가 미켈슨처럼 플레이 한다면 경기력이 더 향상될까? 클럽 챔피언 김 선배는 별명이 김퓨릭이다. 백스윙은 작지만 티샷이 족히 250야드가 나간다. 60대인 그가 무리하게 스윙을 바꿀 필요도 없다. 그저 자기의 스타일로 견실히 플레이 하면 족하다. 실제로 사람들은 걸음 걷는 자세 하나도 바꾸는 게 쉽지 않은데, 스타일을 통째로 바꾼다거나 남의 스윙을 무조건 따라 하기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2. 울 시간에 구제 방법을 찾아라

엎질러진 우유를 놓고 울지 말라는 외국 속담이 있다. 의외로 많은 골퍼들이, 심한 경우 프로들조차도 전 홀 또는 이전 샷의 실수나 결과에 얽매여 있는 것을 본다. 장타자 김대현 프로는 지난 실수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재의 샷과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자신의 장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미 아머는 “지난 번 샷에 무엇을 잘못 했는가 따지지도 생각하지도 말고, 다음 샷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 만을 생각하라(Never think about what you did wrong on the last shot. Think about what you will do right on the next one)”고 했고 잭 니클러스는 “실수를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에 집중하라(Focus on remedies, not faults)”고 권한다.

3. 단호하게 결정하라

시니어 프로 버나드 랑거는 결정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잘못된 결정이 오히려 낫다" 라고 주장한다. 전략형 골퍼인 나도 이따금 너무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를 두었다"고 후회하는 적이 많다.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아주 평온한 마음 가운데 샷을 해야지만,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면 왕왕 실수를 하게 된다. 일단 결정하면 단호한 자세로 끝까지 스윙하고 멋진 피니시를 하는 게 현명하다.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앗수르 왕과 그를 따르는 온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가 그와 함께 하는 자보다 크니“(대하 32:7)

4.성공 확률을 높여라

계속 실패를 한 사람은 자신감이 없다. 리 트레비노는 “자신감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은 성공하는 것이다(The best way to build confidence is to succeed.)”라고 조언한다. 골프란 때로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하고 일관성 있는 방법을 택하여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좋다. 필 미켈슨이 러프에서 치는 멋진 로브 샷은 아마 골퍼에게는 관람용이지 실전용이 아니다. 함부로 따라 하지 말자.

5.최선을 다하고 기도하라

최경주 선수가 기자 회견 때에 "아직도 나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다. 오늘도 최선을 다했고, 내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결과에 순응하겠다"라고 했다. 늘 부족한 점이 있다고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여 개선하고 극복하겠다는 마음으로 실천하면 골프도 쉽게 업그레이드 된다. 캐나다 아마 챔피언이 우승 소감에서 "기도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것을 이루도록 힘과 집중력, 그리고 자신감을 나에게 심어 주었다"는 말이 기억난다. 노력하지 않고 열매만 따 먹으려는 기도는 적어도 골프에서는 절대로 응답되지 않는다. 골프를 사랑하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유머러스한 농담을 했었다. "골프장에서 드리는 나의 기도에는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신다."

<골프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