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현오 파문’ 정면돌파…특강 全文 공개 “전체 맥락 알려 오해 차단”
입력 2010-08-18 00:28
경찰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발언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문제가 된 특강 전문(全文)을 공개했다. 특강 내용 중 일부 대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대변인실은 17일 오전 경찰청 홈페이지(police.go.kr) 공지사항에 조 청장 후보자가 지난 3월 31일 서울경찰청 강당에서 서울청 소속 5개 기동단 경위 이상 464명을 상대로 한 특강 전문을 올렸다.
대변인실은 전문 앞에 “조 내정자는 이전 집회시위 대응방식 평가와 언론에 대한 입장, G20 정상회의 등 향후 집회 대응 방침 등을 얘기했다”는 안내 글을 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법질서 파괴세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사례로 등장했고, 천안함 유족 관련 발언은 언론의 속성을 설명하고 자신의 언론관을 피력하면서 나왔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경찰은 “강연 내용 중 논란이 된 부분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고, 전체 요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리기 위해 전문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파문 확산에 대한 정면 돌파를 통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청문회 이전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상당수 경찰관이 전문을 본 뒤 내부 교양 특강에서 그 정도 발언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전날에도 경찰 내부 게시판에 특강 내용이 올라왔고 이를 본 경찰관 상당수가 조 청장 후보자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경찰관은 “(발언이) 그렇게 잘못된 것도 없는데 이렇게 맞아야 되나”며 “경찰청장이 중도 사퇴하는 경우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안 된다”고 썼다. 다른 경찰관은 “조 청장 후보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조직이 흔들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원인을 차명계좌 때문이라고 언급한 부분 등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