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조성환 “성흔아, 4위 수성 걱정마”

입력 2010-08-18 00:23

“성흔아 걱정하지마라. 친구가 있다.”

주포 홍성흔의 부상으로 4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롯데에는 홍성흔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주장인 조성환이 있었다. 롯데는 17일 선두 SK와의 경기에서 조성환의 홈런포와 선발 김수완의 완봉투를 앞세워 5대 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0-0으로 맞서던 5회초 문규현의 좌중간 안타와 상대 선발 김광현의 폭투로 만든 무사 2루의 상황에서 김주찬의 번트를 김광현이 악송구하면서 1점을 얻었다. 곧이어 1사 2루 상황에서 홍성흔 대신 3번 자리에 나선 조성환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투런포를 쏘아올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곧이어 등장한 ‘거포’ 이대호도 이에 화답하듯 곧바로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39호째. 이대호는 이로써 2003년 이승엽(56홈런) 이후 맥이 끊겼던 40홈런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 손에 깁스를 한 채 덕아웃에서 응원을 하던 홍성흔도 이들의 홈런을 축하했다.

마운드에서는 김수완의 호투가 빛났다. 김수완은 9회 동안 막강 SK타선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데뷔 첫 완봉승을 챙겼다. 홍성흔의 시즌 아웃과 불안한 마운드로 KIA에 쫓기던 롯데는 이들의 활약으로 한숨을 돌렸다. 반면 SK는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이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는 등 6이닝 동안 4실점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든든한 불펜을 발판으로 3위 두산을 3대 1로 물리쳤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두산에 3.5게임차로 도망갔으며, 1위 SK에게는 3게임차로 따라붙었다. 5회 리드시 연속 승리 수도 47로 늘렸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며, 곧바로 필승 계투조인 정현욱과 권혁, 안지만을 투입해 승리를 챙겼다.

롯데와 4강 다툼을 하고 있는 KIA는 선발 서재응의 호투로 넥센을 7대 0으로 제압하며 4위 롯데와의 승차를 계속 2게임으로 유지했다. 서재응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돌아온 홈런왕 김상현이 4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LG와 한화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2대 2로 비겼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9이닝 동안 2실점하며 한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작성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한시즌 퀄리티스타트 세계신기록은 1968년과 2005년에 밥 깁슨(세인트루이스)과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가 세운 22경기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