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재무구조 개선 약정 융통성 필요”

입력 2010-08-18 16:54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48·사진)이 해운사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해운이 속한 한진그룹은 지난해 채권단과 약정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17일 경기도 과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운사들이 선박을 발주한 것도 부채비율로 잡힌다”며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해운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현재 금융권의 약정 체결 관행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해외 매출이 94% 이상으로, 해외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밑바닥에서 세계 8위 해운국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경영권 안정에 대한 문제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을 놓고 채권단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한 동병상련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는 같은 업종인 현대상선이다. 최 회장은 “현정은 회장님이 나보다 먼저 경영에 참여하시고 잘 아시니까 잘 해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부였던 최 회장은 2006년 말 작고한 남편 고 조수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한진해운 최고경영자가 됐다.

그는 이어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관련, “지난해 체결 당시 2011년까지로 얘기가 나왔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재검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