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전차 ‘폭풍호’ 공개… T-62 개량 화력·기동성 향상
입력 2010-08-17 18:27
북한이 최근 몇 개월간에 걸쳐 공개한 신형 전차는 옛 소련제 T-62 전차를 개량해 생산한 ‘폭풍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17일 “북한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조선중앙TV를 통해 폭풍호로 알려진 신형 전차를 공개해 분석 중”이라며 “화면상에 나타난 기동 모습으로 미뤄 기존 ‘천마호’ 전차보다 화력과 기동성, 생존성 등이 향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하는 ‘국방과학기술정보’(제23호)에 따르면 이 전차는 옛 소련제 T-62를 개량한 전차로 125㎜ 또는 115㎜ 신형 주포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한의 구형 전차에 탑재된 12.7㎜ 기관총보다 강력한 14.5㎜ 소련제 KPV 대공 기관총을 탑재해 한·미 양국군의 공격용 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화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 포탑 양측에 연막탄이나 고폭수류탄 발사대 2대가 설치돼 있다.
또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적외선 탐조등, 기상관측센서 등 기존 북한 전차에 비해 현대화된 사격통제 시스템을 장착해 명중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폭풍호는 북한 노동당 산하 제2경제위원회와 제2국방과학원이 1990년대 들어 주력 전차인 천마호의 교체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류경수전자공장’에서 2002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1990년대 말까지 T-62, 천마호 전차를 자체 생산해 1400여대를 전방지역과 평양 일대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