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위, 한전 ‘꼴찌’… 상장사 565곳 상반기 실적

입력 2010-08-17 18:16

포스코가 유가증권 상장회사 가운데 올 상반기 순이익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8000억원대 적자를 내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순이익 ‘꼴찌’를 기록했다. 이번 집계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삼성계열사와 LG, LG전자 등 LG계열사 등 국제회계기준(K-IFRS)을 조기 도입한 32개사는 빠져 이들 회사의 영업실적이 공개되면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39개사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565개사의 2010년 상반기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포스코가 2조6335억원을 벌어들여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8.78%나 늘어났다. 상반기 경제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자동차 수출, 설비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도 각각 2조5170억원, 1조836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반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상반기 6424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8969억원의 적자를 내 순이익 최하위를 차지했다.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전체 매출액은 392조52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11% 늘었다. 영업이익은 33조1174억원으로 79.66% 늘었고, 순이익은 30조9374억원으로 124.22%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4개사가 흑자 전환해 흑자기업 비중이 75.39%에서 87.08%로 늘었고 적자기업 비중은 24.6%에서 12.92%로 줄었다. 10개사 가운데 9개 정도가 흑자, 1개 정도만이 적자를 낸 셈이다.

대부분의 상장사가 이처럼 ‘실적 잔치’를 벌였지만 건설업·금융업종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똥 탓에 2분기 순익이 1분기에 비해 각각 8.9%, 2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국제회계기준을 조기 도입한 회사들은 이달 말까지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8조2707억원(잠정 집계)의 순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현대차, 현대중공업의 순익을 모두 합친 액수보다 많다. 또 삼성전기(3035억원), LG디스플레이(1조2040억원), LG전자(1조5310억원), LG화학(1조1634억원) 등을 포함하면 상장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40조원을 훌쩍 웃돌 전망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