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재산 미스터리] 김후보자 거창 전셋집 고교동창이 편의 제공했나
입력 2010-08-17 22:04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고교 동창으로부터 주거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17일 제기됐다.
김 후보자의 장모 송모(64)씨는 2006년 8월 김 후보자의 고교 동창 부인 서모씨와 경남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의 124.22㎡(37.6평) 아파트에 대한 전세계약을 맺었다. 김 후보자는 2006년 11월, 부인 신모씨 등 가족은 이보다 빠른 같은 해 9월에 전입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와 별도로 경남 창원시 용호동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로 재직하면서 창원의 아파트에 주로 살았고 주말에는 거창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재산신고 목록에 현 주소지인 거창 소재 아파트에 대한 내용이 없다. 김 후보자와 부인 신모씨는 이 아파트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았고, 전세계약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의 전세계약 주체는 김 후보자의 장모 송씨로, 2006년 8월 소유주 서씨와 8000만원을 주고 전세계약을 맺었다. 김 후보자는 장모 집에 함께 사는 형식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소유주 서씨의 남편 신모씨는 김 후보자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서씨는 “남편과 김 후보자는 거창농고 동기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친구”라고 말했다. 또 전세계약은 통상적으로 2년마다 갱신되지만 이 아파트는 김 후보자 가족이 처음 전세계약을 맺은 2006년에서 3년이 지난 2009년 8월 갱신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집 주인 서씨는 “아는 사이라 그렇게 거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가 장모 등 대리인을 통해 전세계약을 맺었거나 또는 계약을 둘러싼 편의를 제공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근의 한 부동산업자는 “거창 상림리 주변은 매매계약이 주로 이뤄질 뿐 전세계약이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현재 김 후보자가 살고 있는 집의 전세 시세는 8000만∼1억원 수준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주거 편의를 제공 받았다는 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김 후보자가 거창에서 군수까지 했는데 아는 사람들이 한둘이겠느냐”고 해명했다.
하윤해 기자, 거창=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