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접대장부 있다” 스폰서 검사 특검서 건설업자 정씨 진술

입력 2010-08-17 18:18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17일 전·현직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폭로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장부가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정씨가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접대 사실을 기록한 장부가 있다고 해 특검팀에 제출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정씨가 지난주 말 부산고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그동안 진정서나 진상조사에서 말하지 않은 접대 대상과 방법 등을 일부 진술했다고 밝혔다. 새로 진술한 접대 대상은 부산지검에 근무했던 평검사들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정씨가 전·현직 검사 100여명을 접대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에 틀린 곳이 있다며 추가 진술했고, 건강만 괜찮다면 서울에서 해당 검사들과 대질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주 말 정씨와 참고인의 진술 내용과 정씨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며 정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정씨가 접대했다고 진술한 전·현직 검사들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소환조사를 받는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