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랜드마크 아파트도 경매시장 줄 선다… 현대·롯데캐슬 등 12건 매물

입력 2010-08-17 18:17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서울 강남권 유명 아파트들까지 경매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이달 법원 경매물건 명단에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건과 개포동 주공아파트 4건 등이 이름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주요 부자 동네로 꼽히는 압구정동 중에서도 한강변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하지만 감정가 21억원인 전용면적 164㎡형은 한 번 유찰됐다가 감정가의 81%인 17억160만원에 낙찰됐다. 이밖에도 4채가 경매 물건으로 나와 있다. 현대아파트가 한 달 만에 5건이 경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서울 강남구 주요 재건축단지인 개포동 주공아파트 4건과 함께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3건도 경매물건 명단에 올랐다. 특히 롯데캐슬골드는 이들 3건을 포함해 올해에만 7건 경매가 진행돼 ‘경매로 거래 대부분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그동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들은 경매에 잘 나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나오더라도 호재가 생기면 바로 취하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지속적인 하락세다. 이달 15일까지 낙찰가율은 71.9%로 7월보다 7.5%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3년간 최대 하락폭이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해 1월(71.2%) 이후 최저치다. 평균 응찰자수도 올해 1월 7.1명에서 이달엔 3.5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투자1순위로 꼽히던 한강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경매 중이라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침체의 골이 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