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남 최대 랜드마크 ‘부산 롯데타운’ 도쿄 미드타운? 그 까짓거 안부럽심니더!

입력 2010-08-17 21:27


일본 도쿄 인근의 항구도시 요코하마에 들어서면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70층(296m)짜리 랜드마크 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 4만4000㎡ 부지에 백화점, 호텔, 오피스텔, 콘서트홀 등이 들어선 퀸스 스퀘어가 자리잡고 있다. 쇼핑부터 잠자고 먹고 일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다. 2007년 3월 문을 연 도쿄 미드타운 역시 ‘도심에서 즐기는 럭셔리한 일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방위청 부지를 재개발했다. 쇼핑몰 외에 54층(248m) 타워, 공원, 호텔, 오피스, 아파트, 산토리미술관 등이 어우러져 도심인들의 생활·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만난 요시다 유키오 미쓰이부동산 도쿄 미드타운개발부 기획부장은 “1990년대 버블이 꺼지면서 장기불황을 겪은 뒤에도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며 “미드타운은 도심에서의 고품질 일상을 목표로 생산사회보다 창조사회를 지향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미드타운에 인접한 롯폰기힐스도 미드타운과 함께 도쿄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곳이다. 노후주택이 밀집돼 소방차도 못 들어갈 정도로 위험했던 지역을 모리건설이 주축이 돼 400여명의 지분 권리자들을 설득, 17년간에 걸쳐 개발해 2003년 오픈했다. 220여개의 브랜드숍과 54층(238m) 규모의 모리타워, 모리미술관, 옥외공연장, 영화관, 레지던스, 호텔, 아사히TV 등이 어우러져 있다.

백화점 성장이 한계에 달한 유통 선진국 일본에서는 이처럼 한곳에서 먹고, 자고, 일하고, 쇼핑하고, 문화를 즐기는 ‘원스톱 초고층 복합쇼핑몰’이 새로운 유통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 부산에도 초고층 빌딩을 낀 복합쇼핑·문화·생활단지가 들어선다. 롯데가 옛 부산시청이 자리했던 중앙동을 개발, 야심차게 추진하는 ‘롯데타운’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광복점 본관을 오픈한 데 이어 오는 25일 ‘아쿠아몰’을 연다. 13일 찾은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5만1104㎡ 규모의 아쿠아몰에는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인 420석 규모의 문화홀과 글로벌 SPA(생산·소매·유통겸업) 브랜드 매장, 5층 한 층을 다 차지한 대형 서점, 어린이 영어학원, 2개 층에 걸친 스포츠클럽, 클리닉, 갤러리 등이 들어선다.

무엇보다 아쿠아몰의 볼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쿠아틱쇼(영상음악분수). 높이 23m, 수조 폭 15m, 물높이 18m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탁 트인 공간에서 음악에 맞춰 워터커튼, 물분수, 레이저빔이 어우러진 장대한 분수쇼를 즐길 수 있다. 신동빈 부회장이 제안한 아쿠아틱쇼에는 100억원이 투입됐다. 아쿠아몰 개장으로 1단계 백화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2014년까지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동이 건립되고 2016년까지 지하 6층, 지상 108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가 세워진다. 백화점과 마트, 시네마동 꼭대기를 연결하는 옥상정원은 신격호 회장의 지시에 따라 시네마동과 마트의 층 높이를 백화점에 맞춰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설풍진 롯데백화점 광복점장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쇼핑하고 책도 보고, 치과에도 가고, 헬스도 할 수 있도록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수도권 이남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복합쇼핑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하마·도쿄·부산=글·사진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