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수원 “너 잘만났다”… FA컵 8강전서 자존심 대결

입력 2010-08-17 17:53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정상에 오른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FA컵 8강 문턱에서 만나 일전을 치른다.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3회)에 빛나는 전북은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2010 하나은행 FA컵 4강 진출을 다툰다.

일단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전북은 수원에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지난 2월 27일 K리그 개막전에서 전북은 에닝요, 로브렉 등의 활약에 힘입어 3대 1로 역전승했다. 또 6월 6일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의 고별전이었던 포스코컵 4라운드 경기에서도 전북은 에닝요의 2골을 앞세워 수원을 3대 1로 꺾었다.

하지만 FA컵에서의 역대 전적은 수원이 앞선다. 수원은 FA컵에서 전북을 4차례 만나 3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는 3대 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패도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갈린 것이어서 FA컵에서는 유독 수원이 전북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윤성효 감독이 새로 부임한 이후 리그 및 컵대회 등에서 6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팀 분위기가 상승세인 점도 수원에게는 유리하다. 전북의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지난주 경남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한 점도 수원의 경기 전망을 밝게 한다.

한편 16강전에서 아마추어 팀이 모두 탈락한 FA컵은 나머지 3 경기에서도 프로팀 간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해 K리그와 FA컵에서 각각 전북과 수원에 밀렸던 성남 일화는 18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4강 티켓을 놓고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각각 2위와 4위에 올라 있어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FA컵에서는 2007년 16강전에서 한 차례 만나 승부차기 끝에 제주가 승리했다.

전북과 함께 FA컵 최다승 타이틀을 노리는 전남은 같은 날 광양전용구장에서 광주 상무와 맞붙고 부산 아이파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부를 겨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