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해남 ‘마로해역’ 분쟁 2라운드

입력 2010-08-17 18:06

전남 해남과 진도간 마로해역의 김 양식어장을 놓고 양 지역 어민들 사이의 어장 분쟁이 10여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

17일 전남도와 진도수협에 따르면 진도수역인 마로해역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는 해남 어민들에 대한 어장 면허 사용기간이 지난 6월7일로 만료되자 진도 어민들은 이를 반환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반면 해남 어민들은 계속 양식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장, 양측이 대립하고 있다.

문제가 된 양식어장은 진도수역중 해남 어민들이 김 양식을 하고 있는 마로해역 1370㏊이다. 진도군 어민들은 “어업환경의 변화로 내만어장의 생산성이 저하된 데다 지난해 정비한 1500㏊의 불법어장에 대한 대체어장으로 마로해역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며 진도군청과 진도수협 앞 등에서 3차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남군 어민들은 “양식 어민들의 생계터전인 마로해역을 대체할만한 어장이 없다”며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면허 사용기간이 연장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진도군으로부터 2020년 6월7일까지 10년간 어장 면허를 다시 받은 진도군 수협은 마로해역의 어장관리를 해남과 진도 어민들 간에 일정 비율로 나눠주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수차례 논의를 벌였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마로해역의 분쟁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양 지역 어민들의 민원을 수용할만한 대체어장 개발이 절실하다며 1000㏊ 규모의 신규어장 개발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했다.

이 지역의 어업분쟁은 1980년 후반부터 해남 어민들이 마로해역에서 불법으로 김 양식을 하면서 발생했으나 양측이 마로해역내 1370㏊를 해남 어민들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사용하기로 합의, 일단락됐었다. 해남 어민들은 그동안 어업권자인 진도수협에 마로해역 사용료로 연간 3284만원을 납부해 왔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