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 차량 점검 이렇게

입력 2010-08-17 17:44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바다와 산 등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냈지만 자동차는 장거리 운행에 지치기 마련. 자동차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휴가 뒤 점검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먼저 바닷가를 다녀왔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염분이 차체를 부식시키고 도장을 변색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 따라서 고압세차로 차체 하단부와 구석진 곳까지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또 모래나 먼지가 많이 묻은 자동차를 걸레로 닦으면 미세한 흠집이 날 수도 있으므로 물로 씻는 게 좋다. 각종 오일류 점검도 필수 사항이다. 더운 날씨에 장거리 운행을 했다면 오일이 새거나 기포가 생겨 양이 줄고 묽어지는 경우가 있다. 엔진오일 및 브레이크오일을 체크한 뒤 이상이 있으면 교체해줘야 한다.

산악도로나 비포장도로를 달렸다면 차체 하단부가 돌 같은 장애물에 부딪혔을 수도 있다. 누유나 누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비포장도로를 오래 달렸을 경우 휠과 타이어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휠 얼라인먼트와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전에 없던 잡음이나 진동이 생겼다면 각 부위의 연결 볼트와 완충고무를 점검해야 한다. 비포장도로 같은 험한 지형을 운행할 경우 볼트가 다소 풀리고 진동을 흡수하는 완충 고무도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휴가철 정체로 인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게 된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라이닝과 패드가 가열돼 제동력이 약해지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한다. 이럴 때 급제동을 하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해줘야 한다. 특히 긴 내리막길에서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을 경우 반드시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를 점검하는 게 좋다.

이달 말까지 휴가철 차량 무상점검 이벤트를 진행하는 보쉬카서비스 관계자는 “휴가철 장거리 운행 시에는 차내에서 음식을 먹는 일이 많은데 음식물 부스러기가 곰팡이균을 서식시키고 냄새의 원인이 되므로 내부 청소도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