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외관 업그레이드 ‘신차 효과’ 하반기도 쭉~
입력 2010-08-17 17:41
올 상반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던 자동차업계가 하반기에 다시 신차경쟁을 벌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 결과 기아자동차 K5와 스포티지R, 르노삼성자동차 뉴 SM5 등 신차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완성차업체들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하반기에도 업체들은 성능을 강화한 매력적인 신차들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기아차 돌풍에 주춤했던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대반전을 벼르고 있다. 출발은 괜찮다. 지난 2일부터 공식판매에 들어간 준중형 세단 신형 아반떼는 사전계약대수가 1만8000대를 넘어서며 인기몰이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7일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첨단 1.6 감마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중형차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으며, 연비도 동급 최고 수준인 16.5㎞/ℓ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경제성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또 국내 최초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을 탑재했고,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과 후방주차 보조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8만3000대, 내년에는 12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10월엔 5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그랜저 후도속모델(프로젝트명 HG)을 출시할 계획이다. 준대형 세단 최초로 앞차와 거리를 자동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 각종 첨단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돼 국산차 최초로 장착될 SCC는 벤츠 S클래스 등 외국 최고급 차량에 적용된 사양이다. 또 그랜저 후속모델에는 차선유지 도움장치와 더욱 세밀해진 타이어 공기압 감지시스템(TPMS)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12월엔 베르나 후속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10일 포르테 해치백에 대한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 해치백 최초로 고성능 1.6 GDI 엔진 및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출력 140마력을 확보했다.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 등도 기본 장착됐다.
GM대우는 기아차 K7, 현대차 그랜저 후속모델 등에 맞설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다음달 출시한다. 최근 국내에서 양산에 들어간 알페온은 3000㏄ 모델은 9월 중순부터, 2400㏄모델은 10월 중순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인테리어는 물론 뛰어난 동력성능, 안전성, 정숙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동급 최초로 차량 진행에 따라 방향이 상하좌우로 자동 조절되는 첨단 어댑티브 제논 헤드램프를 비롯해 스위치 타입의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충돌속도에 따라 두 단계로 압력이 조절되는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도 적용된다.
쌍용자동차는 하반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코란도C에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차 전략차종인 코란도C는 저소음 최첨단 디젤엔진을 장착, 유로 Ⅴ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했다. 또 고강성 차체구조 등을 적용, 국내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구현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지난 9일부터 상시 사륜구동시스템(AWD)을 갖춘 3200㏄급 대형 세단 체어맨W CW600 4-트로닉 모델 시판에 들어갔다. 벤츠 7단 자동변속기,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 앞좌석 무릎보호 에어백 등 고급사양들이 장착됐다.
상반기 경기회복 등으로 판매가 증가한 수입차 업계도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하반기 신차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총 4만1947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4.5%나 늘었다.
포드는 이달 말 305마력의 고성능 스포츠카로 대변신한 2011년형 뉴 머스탱 V6를 내놓는다. 이전 모델에 비해 출력은 43% 향상됐고, 연비도 29% 이상 개선됐다는 게 포드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다음달 7일 최고급 세단 신형 페이톤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5년 만에 디자인과 기술적인 면에서 더욱 완벽하게 업그레이드된 모델로, 독일 드레스덴의 전용 투명유리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차량간 거리 조절장치 등 첨단사양들이 장착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