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안포 사격후 무인기 띄워 정찰”…軍 “저고도 비행” 밝혀

입력 2010-08-16 00:01

북한군이 지난 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 해안포를 발사한 뒤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띄워 정찰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16일 “북한군이 지난 9일 저녁 무렵 서해 NLL 해상으로 11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후 이날 오후 10시쯤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로 정찰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7m 크기의 이 비행체는 연평도 북방 20여㎞ 북측 상공에서 아주 낮은 고도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비행체가 저고도로 비행해 일반적인 유인 정찰기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아주 낮은 고도로 비행해 무인 기만기일 것으로 보이지만 소형 정찰카메라를 장착한 무인 정찰기일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기로 추정되는 북한 비행체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3년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역에서 비행 중인 것이 처음 포착됐으며 92년 3월에는 송가리 대공방어 기지에서 대공미사일 발사훈련 시 표적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미 70년대 초 고사포 훈련용으로 일본, 체코, 중국으로부터 소형 무인 항공기를 도입했으며 90년대 이후에는 중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자체 개발이 가능해져 방현 항공수리창에서 연간 35대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에 포착된 것은 러시아제 소형 무인 항공기로 북한은 98년 5월 러시아제 프첼라 무인 항공기를 도입해 실전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은 중국제 D-4, 창홍 1, ASM-7. ASN-12, 프첼라 무인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에 포착된 무인기는 북한군이 자신들의 훈련 상황을 정찰하거나 아군의 레이더와 정찰기를 교란할 목적으로 배치한 ‘무인 기만기’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서해 함대사령부 예하 부대에 고속으로 항해하는 공기부양정에 이어 최근 앞뒤 쪽에 57㎜ 기관포 1문과 30㎜ 기관포 1문이 각각 장착된 공기부양 전투함도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