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제재 따른 무역차질 현실화… 한국, 지난달 이란 수출 20% 감소
입력 2010-08-16 18:20
미국의 금융제재에 따른 이란과의 무역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이란과의 교역액수가 수출 수입 모두 급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수출 감소폭이 전달보다 더욱 커지는 등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관세청은 ‘7월 수출입 동향(확정치)’ 자료에서 대(對)이란 수출액이 3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12.3% 늘었으나 전월(4억5900만 달러)에 비해서는 20.6%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에 전월대비 29% 감소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하지만 통상 1월 수출액은 전년도 12월에 실적 조정을 위한 밀어내기 수출 영향으로 급감한다. 2009년 1월에도 전월보다 31.7% 감소했다. 이 같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지난달 이란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9월(-24.8%) 이후 최저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수입 역시 31%나 줄어들어 지난해 5월(-36.6%)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무역차질이 단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5일 수출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6.7%나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제한적이나마 지난달 1일 발효된 미국의 이란 금융제재조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