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州 총독 된 前 미스 볼리비아 “마약 척결위해 죽음 불사”

입력 2010-08-16 21:12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업저버는 2007년 미스 볼리비아 출신의 모델 제시카 앤 조르단 부르톤(26)이 최근 볼리비아 베니 주(州) 총독으로 임명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르단의 발탁에 볼리비아인들은 깜짝 놀랐다. 미스 볼리비아 출신인 것보다 공직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이 볼리비아 내에서도 마약 밀매로 악명 높은 베니 주에서 총독으로 임명되자마자 ‘마약과의 전쟁’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비판 세력은 ‘눈요깃거리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베니 주의 마약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조르단은 업저버와의 인터뷰에서 “베니 주는 마약뿐 아니라 부패, 빈곤도 문제”라며 “마약 척결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약 밀매조직으로부터의 암살 위협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르단은 “누구에게나 삶은 한 번뿐이고,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볼리비아는 세계적인 마약 생산국이다. 코카(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식물) 재배 면적이 3만㏊에 달하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