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중기 육성에 지경부 역할해야” 박영준 2차관 장관같은 취임사

입력 2010-08-16 18:25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자 실세차관으로 꼽히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의 ‘장관급’ 취임사가 화제다.



박 차관은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정통 행정부에 처음 온 햇병아리다. 여러분의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가르쳐 달라”며 인사를 했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을 의식한 듯 최대한 몸을 낮추는 듯했다.

하지만 그가 쏟아낸 포부는 ‘장관급 비전’이라는 평가였다. 그는 대외무역의존도, 자원 대외의존도 수치를 들어 언급하면서 지경부 공무원들에게 글로벌 시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선진국만 공략해서는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로 갈 수 없다”며 “아프리카와 중아시아,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중소기업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상생의 시대”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세계적인 중소기업이 한국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지경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관으로서 경제정책에 대한 일반론을 말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산업정책 전반은 2차관이 아닌 1차관의 담당업무다. 박 차관의 장관급 발언을 놓고 일각에선 박 차관이 지경부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