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公 용역업체 압수수색… 스폰서검사 특검 업체사장들 향응제공 정황
입력 2010-08-16 18:22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16일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외주용역업체 8곳의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 14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강원지역에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이들 업체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영업장부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외주용역업체 사장들이 도계광업소 노조위원장 임모씨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돈을 건넨 정황이 있어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방영된 MBC PD수첩은 춘천지검 강릉지청 김모 계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장모씨 등 외주업체 사장들이 임씨에게 번갈아 현금 등을 제공했고, 장씨는 임씨와 함께 김 계장에게 향응을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를 통해 외주 용역업체 사장들이 임씨에게 건넨 돈이 김 계장에게 전달됐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민 특검은 또 검사 시절 업자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으로 사퇴한 김종남 특검보 후임으로 이춘성(5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 등 검사 출신 변호사 2명을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 요청했다. 후임 특검보는 이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PD수첩에서 술집 종업원이 받았다는 검사 명함을 제출받아 입수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아울러 “변호사와 의뢰인이 검사를 접대한 경우가 있었다”는 참고인 진술을 확보해 해당 검사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현직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폭로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 조사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