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50대 ‘펄펄’… 2분기 고용률 72% 최고치 21년 만에 30대 추월
입력 2010-08-16 17:59
50대 고용률이 역대 최고인 72%대까지 오르며 21년 만에 30대를 추월했다. 반면 20대 고용률은 59% 선까지 추락,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50대 고용률은 72.2%로 30대의 72.1%보다 0.1% 포인트 높았다. 50대 고용률이 30대를 앞지른 것은 고용통계를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작성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구직기간 1주 기준으로는 89년 3분기 이후 근 21년 만이다. 고용시장의 주력 연령층이 30, 40대에서 40, 50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변화는 고령화 과정과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유독 50대 고용만 약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연령대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이 인구구조의 변화와 큰 관계가 없는 만큼 50∼60대의 참여 비중이 높았던 희망근로사업이나 노인 일자리사업,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정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취업자 10명 중 2명이 50대일 정도로 고용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50대 취업자 비중은 올 2분기 20.04%를 기록,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10년 전인 2000년 2분기의 13.81%보다 6.23% 포인트, 경제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의 18.20%보다 1.84% 포인트가 각각 상승한 것이다. 10년 전과 비교한 상승폭 역시 연령대 중 50대가 가장 컸다.
이에 반해 20대 취업난은 심각하다.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고용률 상승이 뚜렷해진 50대와 달리 하락세를 탔다. 2008년 2분기 59.6%에서 지난 2분기 59.1%로 0.5% 포인트 감소했다. 취업자 가운데 20대 비중도 같은 기간 15.62%로 10년 전과 비교해 5.46% 포인트 떨어졌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