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왕차관 없다”…“王씨 임명한 적 없어, 열심히 일하면 실세”
입력 2010-08-16 00:02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임명과 관련한 ‘왕차관’ 논란을 언급했다. 지난 13일 임명한 차관·차관급 인사 23명과 8일 임명한 국무총리실장 등 장관급 인사 2명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였다.
이 대통령은 “언론에 왕차관 얘기가 나오더라”라며 “(그런데) 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 왕씨는 없는데…”라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은 “이른바 실세 차관을 그렇게 부르는가 보던데, 나에게는 그런 실세가 없다”며 “나는 일 잘하는 사람 좋아한다. 일 열심히 하면 실세다. 여러분들도 일 잘해서 실세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이 총리실 국무차장에서 지경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관련해 여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터져 나오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실세 차관’은 없으니, 불필요한 논쟁은 자제하라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오찬 참석자들에게 “여기 차관 자리에 오기까지 각자 무엇을 해서 왔건, 이제부터는 나라가 중심”이라며 “모든 것의 중심에 나라를 놓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취임 전 자주 다니던 설렁탕집에서 배달시킨 설렁탕을 대접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