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4곳 중 1곳 “부동산 침체 견디기 힘들어”
입력 2010-08-16 18:28
부동산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건설사 4곳 중 1곳은 이미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60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건설사의 27.6%는 이미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거의 모든(93.8%) 건설사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호소한 가운데 절반(46.1%)은 현재 상황을 극복할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추진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해 현재 상황을 타개하려는 업체는 각각 38%와 12.4%에 그쳤다. 건설사는 공사물량의 감소(51.1%)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고, 그밖에 자금조달 애로(25.4%), 미분양·미입주 증가(17.3%), 원자재가격 상승(6.2%)을 들었다. 특히 지난 6월 말 건설사의 신용위험평가가 끝났으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0.4%에 불과했고, 오히려 나빠졌다는 지적이 30.2%에 달했다.
59.8%의 건설사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도 거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4분의 3가량은 정부의 미분양 구입정책이 제한적인 매입대상과 낮은 가격으로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따라서 건설업계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완화하고 부동산세제 감면을 확대하며, 무주택자 구입자금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규제 완화와 관급공사 확대, 택지가격 할인 등을 요구했다.
이동근 상의 부회장은 “건설업계가 대형건설사의 협력업체를 제외하고 사실상 패닉상태”라며 “연착륙이나 활성화가 아니고 건설사업 붕괴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건설업 위기는 금융시장 불안과 경제 불황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규제 완화와 세제개편으로 부양책을 마련하고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도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