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서민금융 ‘햇살’ 등 이름 악용 악덕 고리사채업 활개 조심

입력 2010-08-16 17:55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햇살론, 미소금융, 희망홀씨가 인기를 끌자 이를 악용하는 악덕업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소캐피탈, 햇살론 캐피탈, 홀씨대출 등 착각을 일으킬 만한 이름을 내건 뒤 연 40%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팔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부업체가 서민 전용 신용대출 상품 이름을 도용해 소비자를 속이는 영업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업체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생활정보지 등에 희망홀씨대출, 홀씨대출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는 희망홀씨와 달리 40%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판다. 금감원은 최근 20여곳을 적발해 해당 광고에서 희망홀씨와 혼동을 일으킬 만한 문구를 삭제하도록 지시하고, 대부금융협회에도 공문을 보내 적극적 시정활동을 주문했다.

최근에는 햇살론 캐피탈이라는 광고를 내건 업체가 금감원에 적발됐다. 이 업체는 카드를 회사로 보내면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아 대출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유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담 과정에서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카드가 도착하면 돈을 빼 쓰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미리 적발해 피해사례는 없다”고 했다. 금융위는 햇살론, 희망홀씨대출, 홀씨대출 등 포괄적인 상표에 대해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