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레이어스 사령관… “아프간 철군 시기 바뀔 수도 있다”

입력 2010-08-16 18:39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내년 7월부터 예정된 미군의 아프간 철수시기를 놓고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군 당국의 주둔 연장과 민주당의 철군 요구에 둘러싸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15일 미 NBC방송 시사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 “2011년 아프간 철군 시한은 현지 여건에 기초한 것으로 아프간 전황에 대한 내 평가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아프간에서 병력 증파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 봄부터다”라며 “이런 발전이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철수시한 연장 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그 같은 시간이 앞으로 1년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또 “반군을 지원하는 파슈툰 부족을 체제 내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프간 사태 해결의 열쇠”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탈레반 지도부와의 협상을 포함해 탈레반과의 화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알 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축하 메시지나 위로 메시지를 받는 데 4주일이나 걸리는 점은 실제로 그가 대단히 먼 산악 오지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위키리크스의 아프간전쟁 문서 유출에 대해선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성토했고, 자신의 대권 도전설에 대해선 “대선에 나설 뜻이 없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