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예루살렘 콘크리트 장벽… 이스라엘, 9년만에 철거 착수

입력 2010-08-16 18:36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총격 공격을 막기 위해 동예루살렘 길로 마을에 설치한 콘크리트 장벽을 9년 만에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장벽은 높이 3m, 길이 수백m로 길로 마을을 에워싸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길로 마을 일대의 안보 상황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했다”며 “예루살렘 시당국 및 경찰 등과 협조해 시민을 총기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왔던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벽이 길로 마을에 세워진 건 팔레스타인인들의 반(反)이스라엘 항쟁인 제2차 인티파다(봉기)가 일어난 이듬해인 2001년이다. 길로 마을은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있는 마을과 인접해 있어 인티파다 중에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표적이 됐다. 이스라엘은 길로 마을의 유대인 정착민 보호를 위해 이 장벽을 세웠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동예루살렘을 차지한 뒤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했다고 전했다. 정착촌 중 하나인 길로 마을엔 유대인 3만명이 살고 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