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청학련 사형 여정남씨 유족 경북대에 장학금 1억원 기탁

입력 2010-08-16 19:03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5년 소위 ‘민주청년학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당한 경북대 출신 고(故) 여정남(당시 30세)씨 유족들이 16일 여씨의 대학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억원을 내놓았다.

여씨의 유족과 지인으로 구성된 ‘여정남 공원 건립위원회’는 이날 노동일 경북대 총장을 방문해 1억원의 장학기금을 학교에 전했다. 여씨의 조카인 여상화 시인은 “참된 민주주의를 위한 생을 살았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미래사회 일꾼이 될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말했다.

여씨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1975년 4월 9일 사형판결 18시간 만에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원회’ 관련인사 7명과 함께 사형집행됐고, 30여년 후 재심 법정에서 무죄선고를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