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예능프로 비속어 표현 심각… 국립국어원, 12회 분량서 627건 지적
입력 2010-08-16 17:52
국립국어원은 6월 한 달간 방송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 12회를 분석한 결과 비속어, 욕설 등 총 627건의 저품격 방송언어를 골라냈다. 16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KBS 2TV ‘해피투게더’, MBC ‘놀러와’, SBS ‘강심장’ 등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속어와 인격 모독 표현, 차별적 표현 등이 빈번하게 쓰였다. 지적된 표현은 ‘강심장’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고, ‘놀러와’ 183건, ‘해피투게더’ 165건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비속어가 37%로 가장 많았다. “네 이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씨부리냐!”(해피투게더), “엠시몽 씨, 삥 뜯긴 거예요?”(놀러와) 등이다. 이어 인격 모독 표현이 13%, 차별적 표현이 11%였다. 예를 들어 “여자가 서른 넘으면 요괴가 된다고”(해피투게더), “나이 들어서 뭐 하는 짓이야”(강심장)라며 나이를 차별하는 식이다.
국립국어원은 “체험 예능 프로그램(리얼 버라이어티)과 달리 일반 예능 프로그램은 스튜디오 안에서 다수의 연예인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성별이나 연령 등을 이유로 비하하는 표현들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