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위 싸움 삼성·두산 ‘달구벌 대첩’
입력 2010-08-16 21:09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2위 삼성과 3위 두산이 주중 맞대결을 벌인다. 롯데는 홍성흔의 부상이라는 돌발 상황으로 4위 수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롯데와 정반대로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 4위 경쟁팀 KIA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삼성과 두산은 17일부터 19일까지 대구에서 주중 3연전을 벌인다. 16일 현재 선두 SK에 4경기 차로 다가선 삼성은 두산에 2.5경기 차이로 앞서있다. 삼성은 안방 맞대결에서 두산을 따돌리고 선두 SK를 따라잡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설 태세다. 반면 두산은 2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기세다.
분위기는 두 팀 모두 좋다. 양 팀 모두 최근 나란히 4연승 째. 따라서 쉽사리 한쪽의 우세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양팀 간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삼성이 8승7패로 팽팽하게 맞서있다. 선발로는 삼성은 배영수 차우찬이, 두산은 에이스 김선우와 임태훈이 출격한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4강권에서는 4위 롯데가 위태롭다. 5위 KIA에 2경기 차로 쫓기는데다 주초 경기를 1위 SK와 하기 때문이다. SK와 팀간 전적은 2승 10패로 철저히 짓밟혔다. 또 주말에는 3위 두산과 맞붙는다. 특히 공포의 ‘홍대갈’의 선봉장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 점이 뼈아프다. 카림 가르시아의 침체에 이어 홍성흔이 시즌 아웃됨에 따라 이대호는 더 큰 부담을 지게 됐다. 그동안 이대호는 앞에 포진한 홍성흔 덕에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다소 피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효과가 사라지게 됐다.
반면 KIA는 후반기 들어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 덕에 4강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최희섭과 함께 ‘CK포’가 완성됐다. 골절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에이스 윤석민도 지난 11일부터 등판해 무너진 KIA의 뒷문을 확실하게 잠그고 있다. 윤석민은 복귀 후 3경기에서 마무리로만 등판해 2승을 따냈다. KIA는 넥센, 삼성과 6연전을 갖는다. 다만 올해 넥센과 삼성에 각각 6승8패, 5승8패로 열세라는 점이 부담이다.
6위 LG는 한화를 잠실로 불러들인다. 4위 롯데에 5.5게임차로 뒤진 LG는 꼴찌 한화를 제물로 실낱같은 4강 진입의 희망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3연전 첫날인 17일 상대가 ‘괴물’ 류현진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팀간 승패도 7승 8패로 열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