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아침] 질문하는 인간
입력 2010-08-16 17:51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공부도 잘한다. 질문을 많이 하면 실력 없는 교사는 싫어하지만, 하나님은 실력 있는 교사이시므로 많이 질문하는 학생을 좋아하신다.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는 하나님께 질문하여 응답받은 사람들이었다.
“내가 주께 질문하옵나니 악한 자의 길이 형통하며 반역한 자가 다 평안함은 무슨 까닭이니이까”(렘 12:1)
이런 질문형 인간의 처음 주자는 욥이었다. 욥기가 기록된 연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나 아브라함의 시대보다도 먼저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 살았던 욥은 자신이 이유 없이 고난을 당하자 불평이나 원망을 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질문을 시작한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를 크게 만드사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욥 7:18)
욥의 질문은 점점 더 그 강도가 더해간다.
“주께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학대하시며 멸시하시고 악인의 꾀에 빛을 비추시기를 선히 여기시나이까”(욥 10:3)
그의 당돌함에 겁먹은 친구들이 말려도 질문은 계속된다.
“주께서 어찌하여 얼굴을 가리시고 나를 주의 원수로 여기시나이까”(욥 13:24)
그리고 마침내 폭풍 가운데로부터 하나님의 역습이 시작된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욥 38:4)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욥기 38장에서 41장까지 무려 129절에 걸친 하나님의 질문이 쏟아진다. 욥은 마침내 고개를 떨구며 그분 앞에 무릎을 꺾는다.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욥 42:3)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렇게 말씀드려 놓고도 욥의 질문은 계속된다.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욥 42:4)
그러자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욥이 갑자기 5절에서 꼬리를 내린 것이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 42:5∼6)
도대체 4절과 5절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 힌트가 뒤에 나온다. 욥을 괴롭히던 그의 친구들을 벌주시려던 하나님은 만일 그들이 욥에게 부탁하여 욥이 내게 기도하면 들으시겠다고 하신다. 하나님은 이유 없이 고난당한 자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이다. 4절과 5절 사이에서 욥에게만 일러주신 비밀은 장차 이유 없이 고난당하는 그리스도를 보내실 것이고, 그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시리라는 정보였다. 그것이 하나님의 특급 비밀이었기 때문에 본문에서 삭제되었던 것이다.
김성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