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詩] 온전히 타버린 연탄처럼
입력 2010-08-17 11:17
불씨로 붙여지 연탄의 삶
자신을 한껏 태우는 몸 된다.
누군가를 위한 몸짓으로
어두웠던 시간을 소멸시키기 위한 몸부림처럼
빨간 불꽃으로 자신을 드러내어
빛이 되고
생명을 살리는 불꽃이 되어서
수많은 독소를 뿜어내며 불꽃을 이루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태워 버린다.
그저 여러 가지로 엉켰던 것들을 털어내고
하얀 재가 되어
또 누군가의 발길에 밟히울지라도
연탄이란 이름으로
한 삶을 열정으로 태워 본다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할 자녀
연탄의 쓰임처럼
오직 자신을 태우듯
마음에 가득한 죄와 교만 그리고 오만의 모든 것
성령의 물로 소멸시킨 그 자리에
거룩한 경건의 삶으로만
낮아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리는
내가 되고 싶은 간절함이
다 태우지 못한 연탄처럼 되고 싶지 않은 기도로 드려진다
정영자 권사(안양 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