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성도들도 참석 “한국교회 선한 영향력 체험”

입력 2010-08-15 21:00


대성회 이모저모

15일 서울시청 앞 광장과 국내외 153개 도시에서 열린 8·15 대성회는 최근 한국교회의 정체 현상에 대한 가장 구체적이고 강력한 처방을 제시한 행사로 평가됐다. 최근 들어 이처럼 많은 성도가 한자리에 모여 한국교회의 영적 전환을 위해 뜨겁게 기도한 것은 드문 일이었다.

○…성회가 열리기 1시간30분 전부터 모이기 시작한 참석자들은 오후 3시30분쯤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성도들로 취재를 나온 기자들까지 기자석을 양보할 정도였다. 서울역과 광화문 방향 대형 스크린 10여곳에도 성도들이 몰렸다. 100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 이날 성회는 최근 열린 국내 집회 가운데 최대 인파가 모인 집회로 기록됐다.

○…탈북민들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맘껏 발휘했다. 한 예술단원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이 속히 이루어져야 합네다…”라고 북한 말로 소리치자 참석자들이 함께 “아멘”으로 화답하며 찬양을 따라 불렀다. 특히 천사소리합창단의 화해의 노래와 타악 연주팀의 광복과 비전 퍼포먼스에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성회는 CBS TV, CTS 기독교 TV, 기독교 IPTV, 극동방송이 전국에 생중계했다. 충북 옥천에서 집회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김성호(42) 집사는 “직접 행사장에 가진 못했지만 한국교회의 성장을 갈망하는 성도들의 뜨거운 열기가 방안까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중국 러시아 태국 등 주한 외국인 교회와 선교단체 성도들도 성회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길 기원했다. 안산에서 왔다는 방글라데시인 카이루 핫산 쇼부츠(22)씨는 “오늘 이 시간부터 느슨한 신앙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회에서는 조용기 목사의 메시지 선포에 이어, 이동원 김학중 정성진 소강석 목사 등이 잇달아 나서며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 교역자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참석자들은 세미나를 마친 뒤 삼삼오오 모여 강연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말씀을 되새겼다. 대전에서 온 한 목회자는 꼼꼼히 필기한 노트를 펼쳐 보이며 “교회로 돌아가면 생명과 희망이 가득한 교회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교회 9명의 목회자들이 “1910년 한일합병 조약은 국제법상 무효”라고 말하자 이내 장내가 술렁거렸다. 인사말을 한 우에다 히로코(일본 NCC 총무 대행) 목사는 “하나님과 한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와 회개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