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간부, 한국 등 亞 부품업체에… 기밀 넘기고 100만달러 이상 받아

입력 2010-08-15 19:22

애플의 중간 관리자가 아시아 지역 부품업체 5∼6곳에 기업 비밀을 넘겨주고 100만 달러(약 11억87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소된 인물은 애플의 글로벌 부품 공급담당인 폴 신 드바인(37)과 애플 협력업체인 싱가포르 진리몰드의 직원 앤드루 앵 등 2명이며 혐의는 금융사기, 자금세탁, 뇌물수수 등이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드바인은 애플의 내부기밀을 알아낸 뒤 부품 공급업자들에게 이를 전달하고 돈을 받았다. 드바인은 뇌물을 받기 위해 위장회사와 미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은행계좌를 이용했고 애플 직원들이 의심하지 않게 은어를 사용했다. 업체들은 이 정보로 애플과 유리한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에는 부품업체들이 중국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 있다는 설명만 있다. 그러나 WSJ는 한국의 헤드셋 제조업체인 크레신과 중국의 캐다, 싱가포르의 진리몰드 등으로 추정된다고 했으나 이들 업체에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연방정부의 기소와는 별도로 드바인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제기, 급여와 뇌물 등을 포함해 100만 달러 배상을 요구했다.

애플의 스티브 다울링 대변인은 “애플은 높은 윤리의식을 요구한다”면서 “정직하지 못한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