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장학금 기본 교수직까지 보장… 대학, 우수 신입생 유치전

입력 2010-08-16 02:06

대학 수시모집을 20여일 앞둔 15일 서울시내 대학들이 억대 장학금과 교수 임용 우선권 등의 ‘당근’을 앞세워 우수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등록금 면제, 생활비 보조, 해외 연수비 지원은 기본이다.

숙명여대는 내년도 신입생 가운데 100점으로 환산한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평균 99점 이상인 학생에게 최대 3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 장학금은 입학금, 4년간 등록금, 기숙사비는 물론 외국대학에서 추가 학위를 취득하거나 박사 과정을 밟을 때 드는 비용을 포함한다.

중앙대는 내년 처음 문을 여는 융합공학부, 글로벌금융과정, 국제물류학과 등 특성화 모집단위 신입생 180명에게 연간 6억6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등록금 전액을 비롯해 매년 학습비 400만원, 해외연수·교환학생 경비 200만원, 석·박사과정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성균관대는 내년 신설하는 소프트웨어학과 신입생 전원에게 4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고 기숙사를 우선 배정키로 했다. 학습비와 생활비 일부를 보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강대는 글로벌과학인재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절반에게 4년간 장학금 전액과 기숙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숭실대는 학교가 지정한 해외 대학 박사과정에 진학하면 장학금 6만달러(7000여만원)를 지급하고 본교 교수 채용 시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한양대는 입학성적 우수자(의예과 정책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 제외)가 해외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교수 임용을 보장한다.

이기범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인재에 투자하는 게 학교의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라며 “양질의 교육으로 최고의 인재를 길러낸다면 거액의 장학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