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10년전 수준 후퇴… 출산 등 경력단절 탓
입력 2010-08-15 18:28
정부의 여성 고용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염지혜 부연구위원이 최근 펴낸 ‘저출산 고령화 시대 여성인력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48.8%에서 2003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다 2006년 50.3%를 정점으로 2007년 50.2%, 2008년 50%, 지난해 49.2%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여성이 학업을 마친 후 취업을 했으나 결혼, 출산, 육아 과정에서 직장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는 경력단절 현상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는 1990년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0년 여성 취업자의 임금은 남성의 53.4%에 불과했으나 95년 59.8%, 2000년 62.9%, 2006년 63.9%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선진국의 75∼90%에 비하면 격차가 큰 편이다.
염 위원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여성 취업자의 지위가 임시직 또는 일용직으로 전환되면서 남녀 임금 격차는 다시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력단절도 임금 격차 확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