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 ‘아데나 534’ 가보니… 세탁기·에어컨 등 빌트인 공간 최적 활용
입력 2010-08-15 17:20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생활주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핵가족이 점점 늘어나는데다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투자 유형이 수익형 임대 상품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도입한 도시형생활주택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주거상품으로 꼽힌다. 국내 첫 번째 도시형생활주택으로 16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아데나 534(한원건설)’를 둘러봤다.
◇개성 살린 1∼2인 맞춤형 주택=지난 14일 방문한 서울 신림동의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 ‘아데나 534’ 입구. 인근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에서 도보로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하 1층∼지상 9층으로 이뤄졌고, 23.1㎡ 단일 평형대(전 가구 발코니 확장)에 총 149가구가 들어서 있다. 7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지하 1층∼지상 1층)을 비롯해 가구별 출입문마다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다. 드나들려면 입주자 카드가 있어야 한다. 각 층에는 CCTV가 설치돼 있고 1층에는 경비실이 있다. 한원건설 신민철 부장은 “여성 독신가구나 신혼부부, 젊은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안이나 주거 안전도 면에서는 최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복도는 좁고 어두운 고시원에 비해 훨씬 넓고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9층에 들어서자 왼쪽에는 화장실, 오른쪽으로는 신발장과 붙박이장, 냉장고 등이 놓여 있었다. 총 9칸짜리인 신발장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신 부장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신발을 많기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크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연채광 욕실칸막이’도 눈길을 끌었다. 낮에 햇볕이 들 때는 욕실 불을 켜지 않아도 된다. 드럼세탁기와 에어컨, 전자렌지 등 ‘빌트인’ 가전제품이 모두 설치돼 있어 별도의 가구 없이 이사하는 사회 초년병 직장인에게 편리할 것 같았다. 다만 텔레비전이나 책상, 화장대 등을 추가로 놓는다면 2명이 살기에는 다소 답답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10층 옥상 문을 열자 색다른 공간이 선보였다. 천연잔디와 나무로 가꾼 ‘옥상정원’이 펼쳐졌다. 환기구 주변으로 돌길을 깔아놓고 곳곳에 벤치까지 배치해 옥상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게 특징이었다. 신 부장은 “입주자 대부분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직장인이 될 전망”이라며 “이달에만 1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 규제 완화…활기 띨 듯=최근 국토해양부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승인 대상의 적용범위를 20가구에서 30가구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30가구 미만으로 사업을 신청할 경우, 건축심의를 거쳐 허가만 받으면 바로 사업 착공이 가능하다. 또한 도시형생활주택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 적용을 받으면서 입주자모집공고 의무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 역시 사업주 입장에서는 과정을 간소화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으로 꼽힌다. 도시형생활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 서용식 대표는 “도시형생활주택은 향후 주택시장의 변화에 따라 안정적인 임대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실제 거주자 입장에서도 오피스텔이나 고시원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편의성과 쾌적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ey Word : 도시형생활주택
독신가구나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20가구 이상 15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을 말한다. 전용 85㎡이하로 짓는 단지형 다세대, 12∼50㎡의 원룸형 다세대, 욕실 등을 공동으로 쓰는 기숙사형 다세대로 구분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선미경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