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인왕 양보 못해 ‘윤빛가람’ vs ‘지동원’

입력 2010-08-15 17:41

‘조광래호’의 영건 윤빛가람(20·경남)과 지동원(19·전남)이 프로축구 K리그 신인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나란히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윤빛가람과 지동원은 14일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7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윤빛가람은 이날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후반 16분 결승골까지 터트려 팀에 3대2 승리를 안겼다. 윤빛가람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마침내 경남을 101일 만에 리그 1위에 복귀시키는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A매치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제골까지 넣으며 성공시대를 알린 윤빛가람은 올해 K리그에 뛰어들자마자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시즌 20경기(16경기 풀타임)에서 6골4도움을 올리고 있다. 윤빛가람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올해 강력한 신인왕 0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윤빛가람은 고교 졸업 후 중앙대로 진학하자마자 부상으로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으면서 점점 축구팬의 기억에서 잊혀 갔지만, 지난해 말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조광래 당시 경남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지동원은 이날 선두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4대2 승)에서 전반 24분 역시 결승골을 터트려 갈 길 바쁜 제주의 발목을 잡았다.

광양제철고를 졸업하고 올해 K리그에 입단한 지동원은 최근 18경기 연속 풀타임 등 20경기를 소화하면서 벌써 7골을 넣고 3도움을 올렸다.

‘1기 조광래호’에 최연소로 승선한 지동원은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으로 2007년부터 1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에서 유학도 했고, 지난해 SBS 고교 챌린지리그 14경기에서 17골을 터트려 득점상을 받은 차세대 골잡이다.

생애 한번 밖에 수상 기회가 없는 신인왕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는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신인왕 선점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