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대호 “또 넘겼다”…밤마다 신기록

입력 2010-08-14 00:33

롯데 강타자 이대호(28)가 8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려 메이저리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팀은 KIA에 져 2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이대호는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서 7회초 로페즈의 5구째 공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지난 4일 두산 경기에서 솔로포를 때린 이후 8경기 연속 홈런을 친 이대호는 전날 한국 기록경신에 이어 왕정치(요미우리·1972년)와 랜디 바스(한신·1983년)가 작성한 일본 프로야구 7경기 연속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미국 프로야구의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3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1956년)이 기록한 8경기 연속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이대호는 지난 4일 김선우, 5일 임태훈, 6일 정재원(이상 두산), 7일 안승민, 8일 류현진(이상 한화), 11일 배영수, 12일 안지만(이상 삼성), 이날 로페즈(KIA)를 연속 기록의 제물로 삼았다.

홈런으로 득점을 추가한 이대호는 지난달 22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 이후 1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해 이 부문에서도 국내 최초 기록을 세웠다.

5위 KIA는 광주 홈경기서 김상훈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7대 2로 제압, 4위 롯데에 2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이로써 4강 마지막 티켓을 놓고 양 팀간의 격전은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양상을 띄게 됐다. KIA는 2-0로 앞서던 7회초 이대호에게 105m짜리 솔로홈런을 내준 데 이어 무사 1, 3루 위기서 전준우의 2루 땅볼 때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KIA는 8회초 이대호의 타석 때 부상에서 복귀한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려 필승의지를 다진 뒤 8회말 김원섭의 2루타와 볼넷 2개로 만든 2사 만루서 안치홍의 밀어내기와 김상훈의 만루홈런으로 대거 5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6위 LG는 목동 경기서 ‘작은 이병규’의 2타점 활약으로 넥센을 3대 1로 물리치고 KIA와의 승차를 2.5로 유지했다.

12승 용병투수끼리 선발 맞대결을 펼친 두산(히메네스)과 SK(카도쿠라)의 잠실대결에서는 두산이 7대 4로 승리했다. 히메네스는 6이닝 동안 4실점했으나 13승째(4패)로 다승 4위를 지켰다. 카도쿠라는 2이닝 동안 4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김현수와 손시헌이 2타점씩을 올렸고 최근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이용찬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4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서 한화 대체용병 부에노의 호투에 7회초까지 2-4로 뒤졌으나 7회말 신명철의 3점 홈런 등으로 대거 8득점하며 11대 5로 역전승, 3위 두산과 승차 2게임을 지켰다.

사완석 부국장 기자